한국평협 바로가기
  |   회원가입    |   ENGLISH
  • 서울평협
  • 회원
  • 활동
  • 알림
  • 자료실
알림 복음적 생활로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사도직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고유한 사명인 가정과 사회의 복음화에 이바지합니다.
> 알림 > 공지사항
'한국 평신도 희년' 기념 독후감 공모 가작(황숙희 로사)
2018.11.13 514

가작 : 황숙희 로사(전주교구, 모현동성당)

 

행복을 만드는 법

- ‘사방이 온통 행복인데을 읽고 -

 

 참으로 오랜만에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단숨에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느리게 줄을 치며 행간의 의미와 여백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재미있기도 했지만 깨우침도 있고 아픈 부끄러움도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처럼 힘이 나기도 했습니다. 쉽게 읽히지만 나와 우리의 삶을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마중물이 되어 주었습니다. 작가는 나를 보는 시선을 따뜻하게 가다듬고, 산다는 것은 타인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해줍니다.

 이 책의 내용은 한 남자가 숲속에서 햇살을 따라가며 손을 펼쳐 바람결을 느끼는 표지처럼 맑고 평화롭고 따뜻합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새벽에 보는 첫눈 같이 경이롭고, 눈물에 닿는 햇살 같이 아름답고, 겨울 새벽의 종소리 같이 머릿속을 헹궈주고, 어린애 웃음소리 맑은 다채로운 느낌들이 있었습니다. 49편의 글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저마다 향기가 다른 풀꽃처럼 느껴지고 저는 야생화가 만발한 들녘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 특별히 가슴에 감겨 제 마음에 오래 머문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제일 인상적인 글은 거꾸로 보이는 사랑 안경이었습니다. 사과처럼 빨개진 볼을 하고 천사처럼 웃는 아이는 전 겨울이 좋아요. 왜냐하면 겨울은 따뜻하거든요.”라고 말합니다. 이 어린아이의 엉뚱함을 보고 어른이 핀잔을 주자 아이는 따스함은 겨울에만 느낄 수 있어요...... 여름은 더운 거지 따뜻하지 않아요.”라는 말을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 꼬마친구가 제 옆에 있었더라면 꼬옥 안아줬을 겁니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는 식의 상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행복의 역설적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말이었습니다. 우리가 삶의 고단함 속에서 가끔 가끔 행복을 느끼지 늘 행복함 속에서 행복을 행복이라 생각하겠습니까? 겨울도 사랑한 아이는 순수한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본 것입니다. 아이가 쓰고 있는 사랑의 안경을 우리는 잊어버리고 타성에 젖어 세상을 보고, 성공과 실패의 단순한 도식 속에서 타인과 비교하며 스스로 고단하게 살아갑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 봅니다. 과자 하나로 행복했고 동물과 식물과도 대화를 나눴고 내일에 올 이런 저런 걱정들을 하지 않고 웃음이 많던 시절에 저를 떠올려 봅니다. 7세 미만 아이의 체온은 성인보다 1도 높다고 합니다. 그 따뜻함이 곧 더 높은 사랑의 온도 같아서 아이를 보는 제 눈은 흐뭇합니다. 작가는 우리가 행복을 위해서 찾아야 하는 것은 명예요 재력이 아니라 시련을 껴안는 긍정적 생각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또 여러 번 읽으면서 책장을 바로 넘기지 못했던 글을 첫 장에 나오는 내 머리 위의 고슴도치입니다. 하늘에서 고슴도치가 떨어져 머리에 272개나 가시가 박힌 나부코 자매님은 저 대신 어린이가 겪지 않아서 다행이고, 고슴도치가 땅바닥에 떨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제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하필이면?, 왜 나는 재수가 없을까?, 뭘 해도 안 되네.” 그런 생각을 하며 머리 위의 통증보다 더 깊은 우울의 샘을 스스로 팠을 것 같습니다. 나만 생각하면 견딜 수 없는 분노가 늘어나고 나 자신을 벗어나면 견딜 수 있게 하는 감사함이 늘어난다는 이 글의 마무리는 귀한 깨달음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한평생 의 소유를 생각하고 의 체면을 생각하고 의 손해를 생각하고 의 행복만을 생각하며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는 불편한 진실이 부끄러웠습니다. ‘를 벗어나는 성찰의 시간을 자주 갖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차이는 1%를 차지하는 미네랄의 특성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는 글에서 교훈을 얻었습니다. 우리 인간도 독버섯이 되는 데는 단 1%의 편견이나 오만이면 충분하다는 말이 아프게 가슴을 후비고 들어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1%의 변화를 위해 당신을 희생하셨고 지금도 그 변화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가 그 변화를 위해 결단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살아가는데 가장 행복한 것이 무엇보다도 사람이 사람과 함께 나누는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생각합니다. 사랑은 긍정적인 포용과 배려에서 커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커지는 사랑의 마음은 결국 자신을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나의 행복을 생각한다면 꼭 남도 생각해야 한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되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천사인 이유에서 이춘선 마리아님의 사랑이 각별하게 기억됩니다. 마리아님은 막내아들이 사제품을 받고 첫 부임지로 떠날 때 배냇저고리를 주시는데 편지에 신부님은 원래 이렇게 작은 사람이었음을 기억하십시오라고 써 주셨습니다. 그 분은 사제는 작은 사람, 겸손한 사람임을 알려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겸손한 사람은 하느님과 신자를 섬기는 사람이 되겠지요. 그 분은 아무리 가난해도 영적으로 굶주리면 안 된다고 하시면서 자녀들을 성당에 보내셨고 아들 넷과 딸 하나를 하느님의 자녀로 봉헌한 분이십니다. 육적으로 당신이 자녀를 먹이셨으며 영적으로 자녀를 먹이시는 분은 하느님이라는 자각을 어렸을 때부터 심어주시는 분이 어머니의 역할이라는 것을 생활화하신 분이십니다. 또 그 분이 살아생전 얼마나 많은 기도를 하셨을까 짐작이 됩니다. 자녀 다섯 분을 봉헌하셨으니 그 때마다 드린 기도의 시간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 기도 속에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현명한 덕이 생기신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 내가 잡고 있는 손은을 읽으면서는 우리의 인생은 혼자서 극기하면서 전력 질주했던 마라톤이 아니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혼자 열심히 살아온 것 같지만 제 곁에 있었던 부모님, 가족들, 선생님, 신부님, 친구, 이웃, 제자 등 길고 짧게 스쳐간 수많은 인연 속에 제가 태어났고 성장했고 행복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홀로 있다는 생각을 할 때에도 하느님께서 저와 함께 해주었기 때문에 살아 숨 쉬며 이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고락을 나누며 내 곁에 있어주었던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끈기와 노력이 부족한 제게 다시 한 번 땀흘림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계기가 된 글도 있었습니다. ‘드니로 어프로치를 배우며 오랜 시간의 부단한 노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배웁니다. 같은 맥락으로 설렘은 사랑의 시작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사랑을 완성할 수 없다는 말과 주님을 사랑할 수 있지만 주님과 함께 하는 기쁜 노동의 시간이 없다면 그 사랑은 짝사랑으로 끝난다는 말이 또 가슴에 감겨왔습니다.

 이 책은 크게 양심적이며 긍정적이고 포용력 있고 부단히 노력하는 를 가다듬게 하는 글, 타인에 대한 고마움, 관용, 배려를 깨닫게 하는 가르침을 주는 글로 분류되는 듯합니다. 행복은 내가 아는 것을 바르게 실천하며 더불어 사랑하는 것이라는 걸 가르쳐 줍니다. 사랑이라는 글 저변에 깔린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감동만큼 제가 변화하기로 하겠습니다. 도덕교과서나 점잖은 잔소리 같지 않게 재미와 감동으로 묵상하게 해주신 작가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한국 평신도 희년' 기념 독후감 공모 가작(좌영희 아델라)
이름 비밀번호
290cd41894b7 * 왼쪽의 글자중 빨간글자만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