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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복음적 생활로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사도직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고유한 사명인 가정과 사회의 복음화에 이바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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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평신도주일 강론자료
2013-10-22 1855
2013년 제46회 평신도주일 강론자료.pdf

46(2013) 평신도주일 강론자료

서로 사랑하며 평화의 길로 나아갑시다

 

찬미예수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연중 제33주일인 오늘, 마흔여섯 번째 평신도주일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과 감사를 드리고, 교회 공동체와 함께 기뻐합니다.

 

1. 평신도와 평신도주일

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는 평신도의 역할이 매우 크고, 평신도를 통해서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공의회가 끝난 지 3년 후 1968년에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발족했고, 각 교구별로 평협이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레지오마리애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평신도 사도직 활동을 더욱 왕성하게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전례력으로 대림시기에 앞서 연중 마지막 주일에 가까워지면서 우리가 듣는 하느님의 말씀은 주로 세상의 종말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조금 전에도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사는 현실이 비록 고통스럽고 부조리가 만연하다고 하더라도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 19)는 복음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을 괴롭히는 박해는 정치적 권력자나 나를 반대하는 세력, 또는 일터에서 만나는 누구, 신앙을 거부하는 가족이나 친지로부터 올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의미 없이 고통을 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어디서나 진리 안에서 하느님을 더욱 더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면서 하느님께로 나아감으로써 마침내 생명을 얻어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신앙의 해를 돌아보며 다시 시작하기

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이 된 지난해 1011일부터 올해 연중 마지막 주일인 11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 우리는 신앙의 해를 살고 있습니다. 이 신앙의 해가 꼭 1주일 후에는 막을 내립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믿음을 가졌으나 그 바탕이 약해서 작은 돌부리에도 곧 잘 넘어지는 것이 우리의 신앙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해 동안 부지런히 말씀을 듣고 이 말씀을 생활에 옮기려고 노력했습니다. 개별적으로 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기도 바치기에 주력해왔습니다. 본당, 또는 공동체별로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읽는다든지, 교회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는 한편, 주일 미사는 물론 평일 미사에도 나가려고 노력하면서 신앙선조, 특히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르기 위해 성지순례에도 동참해왔습니다. 무엇보다 가톨릭 신자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상으로 가져가기 위해 무던히도 애써왔습니다.

물론 미진하고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신앙의 해는 이제부터가 시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3. 평화를 위한 기도와 형제애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가 신앙인으로 세상 한가운데서 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평화를 이루어나가는 사명을 다해야 할 줄 압니다.

우리는 미사 때마다 영성체하기 전에 평화의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20,19)라고 말씀해주신 것도 알고 있습니다.

참으로 인간 생명의 존중과 증진에는 평화가 필요합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만도 아니고, 적대 세력들 사이의 균형을 보장하는 데 그치는 것도 아닙니다”(2차 바티칸 공의회 사목헌장-기쁨과 희망78참조).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를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선익(善益)을 보호하고 사람들 사이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있어야 하며, 사람들과 민족의 존엄성을 중히 여기는 가운데 형제애(兄弟愛)의 끊임없는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이상 가톨릭교회 교리서2304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새해 제47세계 평화의 날담화문에서 형제애는 평화의 바탕이며 통로라고 언급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시리아와 중동과 세계 평화를 위해 전 세계가 함께 기도할 것을 호소하시고, 이탈리아 남쪽 람페두사 섬 부근에서 난파당한 아프리카 난민들의 처지를 가슴아파하시며, 프란치스코 성인의 고향 아시시를 방문해서는 이날을 이민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통곡의 날이라고 규정하기까지 했습니다. “지금도 세계는 수많은 사람이 노예상태와 굶주림에서 벗어나려고 도망쳐야 하는 사실에 무관심하다고 한탄하신 교황님은 얼마나 더 이런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는 고통을 겪어야 하느냐고 반문하십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신자들도 교황님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내 주위의 가난한 사람들, 고통 받는 이웃을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4. 공동선을 향한 노력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을 경시하고 낙태와 이혼을 밥 먹듯이 하며, 나와 내 가족의 안일을 위해서 이웃에게 해악을 끼치는 일이 우리 주위에는 얼마나 많습니까?

나와 생각을 달리한다고 해서 배척하는 일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일치가 아닌 분열을 조장하는 일이, 같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고백하는 신자들 사이에는 없습니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라”(마태 6, 10 참조)고 일러주셨습니다.

오늘날, 사회정의에 관해서 많이들 강조하고 있는 것도 아버지의 뜻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며, ‘현세 질서의 개선’(2차 바티칸 공의회, 평신도사도직에 관한 교령 7 참조)이란 면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다만 진정한 사회정의는 그리스도인다운 가난의 정신, 나눔의 정신에서 오는 결과입니다. 이 가난과 나눔의 정신은 부자와 가난한 이 모두에게 똑같이 요구되는 것이고, 여기에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기 재산이라고 해서 자기가 소유자라기보다 관리자로 낮추어야 한다는 원칙, 자기 재산을 사용할 때에도 사회의 공동선(共同善)을 고려해야한다는 원칙, 그리고 꼭 필요하지 않은 나머지 재산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어야 한다는 원칙들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이탈리아 영성가 포레지 신부, ‘하느님을 선택하는 것’). 분명한 것은 어느 적용방법이든 복음의 정신을 반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복음서에 이미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사람들!”(마태 5, 3).

 

5. 그리스도와 함께

신앙의 해를 선포하신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주님의 말씀이 바르게 퍼져나가 찬양을 받고, 이 신앙의 해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와 우리가 맺은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회칙 믿음의 문(15)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신앙의 해를 돌아보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십자가 위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성부와 일치하셨던 그리스도를 관상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바로 그 시선에 동참하는 법을 배운다고 지적하고, “신앙은 우리의 온갖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빛이 아니라, 밤중에 우리 발걸음을 인도하는 등불이며, 우리의 여정을 위해서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회칙 신앙의 빛(56-57)에서 말씀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특히 지난 314일 교황으로서 처음 집전한 미사에서 걷기(walking), 짓기(building), 신앙고백(professing)’을 교회의 세 가지 임무로 제시하고 영적 쇄신을 통한 교회 재건을 역설했습니다. “우리가 걷지 않으면 멈추고, 반석 위에 집을 짓지 않으면 어린아이가 해변에 지은 모래성처럼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된다고 지적하신 교황님은 십자가 없이 걷고, 십자가 없이 무언가를 짓고, 십자가 없이 예수님의 이름을 부른다면 우리는 주 예수님의 제자가 아닌 세속적인 존재일 뿐이라고 강조하신 것입니다. 교황님은 그 후로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이라는 우상에 현혹되지 말 것을 우리에게 당부하십니다.

아무쪼록 가정생활,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우리 평신도들은 그리스도 신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매 순간 다가오는 십자가를 잘 끌어안으면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주시는 참 평화를 향해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 13,34)고 하신 주님의 새 계명을 사는 데에서부터 우리의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평화의 길로 나아갈 때입니다.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우리 신앙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기도를 드립시다.

어머니, 저희의 신앙을 도와주십시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음성과 부르심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저희의 귀를 열어주십시오”(회칙 신앙의 빛60).

아멘. 감사합니다.

 

20131117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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